전국 '소아과 진료 대란' 임박…경기도 상황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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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구 242만명, 전국의 4분의 1 차지
31개 시군 중 어린이전문병원 단 1곳…병상 60개 뿐
예약 대기 최대 1년…서울 등 원정치료도 쉽지 않아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소아과 등 어린이전문병원 부족 현상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지역의 전문의료 시설 부족 상황이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만 18세 미만 아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어린이전문병원이 부족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31개 시·군 중 어린이전문병원은 성남시 '보바스병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보바스병원도 병상 수가 대략 60개에 그쳐 입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는 시·군마다 소아과는 많이 들어서 있지만 다양한 질병을 진찰할 수 있는 어린이전문병원은 크게 부족하다. '용인 보바스어린이전문병원'과 '일산병원 어린이재활병원'이 전문 병원으로 운영 중이긴 하지만 일반진료보다는 재활병원으로 운영돼 진료에 한계가 있어 당장 자녀의 치료가 급한 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어린이전문병원 부족 문제는 비단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원도와 부산, 전북 등 지방은 국립대학병원에서만 어린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태고, 전국적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인력 부족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과 용인, 고양특례시가 있고, 어린이 인구도 약 242만 명, 전국 어린이 수의 4분의 1 규모다. 의료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설 자체가 절대 부족해 어린이 전문 의료 체계는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보건복지부가 만 18세 미만 소아 경증 환자를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도내 8곳(수원·화성·고양·평택·남양주·의정부·양주)에 지정 돼 있지만 24시간 운영하지도, 입원 치료를 할 수도 없어 불편함이 크다.
이같은 의료시설 부족 때문에 경기지역에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어린이전문병원 예약을 하는데 보통 2~3달에서 길게는 1년을 대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시로 원정치료를 간다고 해도 이미 이번년도는 예약이 꽉 차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9살 자녀를 둔 정모(32) 씨는 "아이가 장애등급을 받기도 했고, 인지가 느려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대기만 1년이다"며 "주변에서 최소 2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도는 어린이전문병원 설립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용역을 계획 중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연구용역을 통해 어린이전문병원의 필요성을 확인한 바 있지만, 건립에 드는 비용이 400억~500억 원에 달해 재정적인 문제로 사업을 백지화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병원을 짓는 데 재원이 막대하게 들기 때문에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지금은 용역을 논의하는 단계다. 용역을 진행한 후에 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것이 나올 것 같다"며 "2013년에도 용역을 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의료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그 당시 용역 결과로 사업을 추진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인구 242만명, 전국의 4분의 1 차지
31개 시군 중 어린이전문병원 단 1곳…병상 60개 뿐
예약 대기 최대 1년…서울 등 원정치료도 쉽지 않아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소아과 등 어린이전문병원 부족 현상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지역의 전문의료 시설 부족 상황이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만 18세 미만 아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어린이전문병원이 부족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31개 시·군 중 어린이전문병원은 성남시 '보바스병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보바스병원도 병상 수가 대략 60개에 그쳐 입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는 시·군마다 소아과는 많이 들어서 있지만 다양한 질병을 진찰할 수 있는 어린이전문병원은 크게 부족하다. '용인 보바스어린이전문병원'과 '일산병원 어린이재활병원'이 전문 병원으로 운영 중이긴 하지만 일반진료보다는 재활병원으로 운영돼 진료에 한계가 있어 당장 자녀의 치료가 급한 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어린이전문병원 부족 문제는 비단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원도와 부산, 전북 등 지방은 국립대학병원에서만 어린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태고, 전국적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인력 부족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과 용인, 고양특례시가 있고, 어린이 인구도 약 242만 명, 전국 어린이 수의 4분의 1 규모다. 의료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설 자체가 절대 부족해 어린이 전문 의료 체계는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보건복지부가 만 18세 미만 소아 경증 환자를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도내 8곳(수원·화성·고양·평택·남양주·의정부·양주)에 지정 돼 있지만 24시간 운영하지도, 입원 치료를 할 수도 없어 불편함이 크다.
이같은 의료시설 부족 때문에 경기지역에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어린이전문병원 예약을 하는데 보통 2~3달에서 길게는 1년을 대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시로 원정치료를 간다고 해도 이미 이번년도는 예약이 꽉 차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9살 자녀를 둔 정모(32) 씨는 "아이가 장애등급을 받기도 했고, 인지가 느려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대기만 1년이다"며 "주변에서 최소 2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도는 어린이전문병원 설립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용역을 계획 중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연구용역을 통해 어린이전문병원의 필요성을 확인한 바 있지만, 건립에 드는 비용이 400억~500억 원에 달해 재정적인 문제로 사업을 백지화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병원을 짓는 데 재원이 막대하게 들기 때문에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지금은 용역을 논의하는 단계다. 용역을 진행한 후에 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것이 나올 것 같다"며 "2013년에도 용역을 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의료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그 당시 용역 결과로 사업을 추진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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